[기업기상도] 실적 호조에 맑은 기업 vs 외풍 앞에 흔들린 기업
[앵커]
소비심리가 다섯달 만에 꺾였습니다.
역시나 고물가, 고금리,고환율이 문제인데 그렇다고 한꺼번에 다 내리기도 어렵고 정부 능력에서 벗어나기도 해서 난감했는데요.
쉽지 않은 한 주간 있었던 다양한 기업소식,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금융쪽에선 고금리에 버티기 힘들어 가계부채는 줄었지만 기업부채는 해마다 급속하게 늘었다는 소식 있었고, 기업쪽에선 삼성의 반도체 수장이 교체됐습니다.
모두 쉽지 않은 경제상황의 증표들인데요.
그러면 한 주 맑고 흐린 기업을 찾아 이번주 기업기상도 시작합니다.
첫 맑은 기업은 삼양식품입니다.
K라면의 글로벌 호황 속에서도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미국 유명래퍼 카디비에 이어 이 회사의 매운볶음라면을 선물받은 소녀 영상이 화제였는데요.
실적이 보여줍니다.
4월 라면 수출액이 47% 급증해 처음 1억 달러 넘었는데 삼양 몫이 큽니다.
다 국내서 생산하기 때문인데요.
그 결과 1분기 영업이익이 235% 급증한 801억원이었습니다.
시장 예상치의 거의 2배 이익에 증권가에선 "희대의 깜짝실적"이란 평가가 나왔고 라면기업 중에 증시 시가총액 1위까지 터치했죠. 이런 상품들이 각 기업서 계속 나와야 합니다.
다음은 화장품 유통기업 실리콘투입니다.
대기업에만 눈길이 쏠린 새 2년 만에 매출이 5배가 되며 주가가 한 달 새 2배 넘게 뛰었습니다.
열쇠는 라면처럼 K 바람을 탄 해외 공략이었죠.
온라인을 통해 거의 400개 K뷰티 브랜드를 100개국 이상에 도소매로 파는 회사입니다.
대기업들이 그간 목 매던 중국이 부진한 사이, 미국, 중남미,동남아쪽 매출이 늘며 올해 1분기 1천500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294억원.
예상치의 120%를 웃돌자 외국인 매수세까지 몰렸습니다.
여기만이 아니죠.
외국인 관광객들이 국내서도 면세점만이 아니라 중소회사 제품이 많은 가게에 더 몰립니다.
K뷰티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는 중입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롯데.신라.신세계 등 면세점들부터 보시죠.
드나드는 관광객은 급증했는데 1분기 실적은 적자나 이익 급감, 어닝 쇼크였습니다.
롯데,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적자, 신라,신세계 면세점은 이익 감소였습니다.
중국 관광객이 살아나지 않고 중국이 불황인 점도 크지만 근본적으로는 방한관광객들이 면세점 쇼핑보다 먹거리 등 체험에 몰리고,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은 고환율에 덜 사고 일본 등에 가서 사기 때문입니다.
높은 면세점 수수료도 부담이고 해외직구와 같은 신사업도 별로라죠.
새 패러다임에 적응하기까지 똑부러진 해법이 안 보인다는 게 문제입니다.
다음은 신약회사 HLB그룹입니다.
야심차게 준비한 간암 치료제의 미국 승인이 유보되면서 주가가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16년 공든탑인 리보세라닙, 중국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과 병용하는 요법으로 미국 식품의약청에 승인 신청했는데 보완요구 서한이 왔다죠.
이 소식에 증시에서 연이틀 하한가가 나며 주가가 반토막 나기도 했습니다.
HLB 설명으로는 자사가 아니라 중국 제약사의 공정,품질관리 문제라고 하니 이 말대로면 더 난감합니다.
진양곤 회장은 치료제에 대한 최종 검토에선 별다른 문제가 나오지 않았다고 했는데 미 FDA 승인받는 9번째 신약을 기다려보겠습니다.
이번엔 LG그룹입니다.
총수일가 문제로 시끄러웠던 이 회사에서 상속 분쟁에 이어 다시 일가가 구설에 올랐습니다.
장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가 바이오회사 주식 3만주를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했는데, 재단이 결정을 미루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죠.
구 대표가 남편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와 관련된 호재성 발표 전에 이 회사 주식을 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는데 대뜸 받았다가 법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미국 국적인 남편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가 거액의 소득세에 과세 대상이냐 아니냐를 놓고 국세청과 소송 중인 사실도 전해졌죠.
모두 LG가에선 흔치 않던 일입니다.
마지막은 카카오입니다.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잦은 먹통까지 먹구름이 짙었던 한 주 였습니다.
해커가 오픈채팅방 취약점을 이용해 참여자 정보를 알아내고 친구 추가기능 등으로 일반채팅 이용자 정보를 알아낸 뒤 불법으로 판매했는데 카카오는 알고도 점검과 보호에 소홀했다, 개인정보보호위 발표의 골자인데요.
그 대가가 국내업체 역대 최대인 151억원 과징금입니다.
여기에 지난주 두 번을 포함해 13일 이후 세 번의 카톡 먹통도 더해졌죠.
카카오는 오픈채팅방 임시ID가 전 온라인 서비스 공통이고 개인식별도 안되며 개보위 발표와 달리 선제적 신고도 했다며 소송을 검토한답니다.
법원의 합리적 판단을 기대합니다.
안전을 이유로 한 해외직구 정책 변경을 놓고 한바탕 혼란이 있었습니다.
국민의 안전을 추구한다는데 반대할 사람은 없지만 부작용과 실행 가능성도 살펴봐야했었죠.
정책이란 의도로 결과를 포장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PD 임혜정
AD 최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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